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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민과 나데르의 별거 (원제 : Nader and Simin A Separation)
BGK99
2011. 11. 21. 0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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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에 접하기 어려운 이란 영화.
중동에 한번 가봤다는 것 만으로 선택하게 되었다. 몇개월 전에 봤던 '그을린 사랑' 역시 같은 이유로 관심을 가진 경우.
베를린 영화제 수상작이라고 하니 보기 전부터 마음이 무거웠는데 예상외로 이 영화, 상당히 대중적이다.
중동 특유의 종교관, 여성관, 명예관이 적절히 영화에 드러나면서도
'인간과 인간과의 갈등'이라는 범세계적 주제(?)로서 어느 나라 사람이 관람하더라도 공감할 수 있게 한다.
나는 고집이 좀 있다는 소리를 듣는데, 동의어는 아니지만 고지식하다는 이야기도 들어왔다.
별로 좋은 말은 아니다. 본인 나름대로는 배려하고 양보한다고는 하지만
상대방은 내가 진짜로 생각을 굽히지 않았다는 걸 느끼게 하는 것 같다.
이 영화의 핵심이 바로 고집과 이기심이다.
씨민과 나데르가 서로의 생각을 좁히지 않고 자신의 생각만을 내세우다가 별거를 시작한 것이며
별거 이후 벌어지는 엄청난 사건들이 해결점을 찾지 못하는 것 역시
자신의 생각을 굽히지 않는 캐릭터들이 끊임없이 마찰하기 때문이다.
물론 한 사람의 주장과 생각을 굽히지 않고 관철하는 데에는 타당한 이유가 있다.
그런데 문득 깨닫게 된다. 옳은 생각이 과연 정말 옳은 것인가?
이유없는 양보가 때로는 모든 것을 해결해 줄 수도 있지 않을까?
문득 내 자신을 돌아보게 된다.
복합적인 심리를 영화에 자유자재로 섞어 보여주는 감독의 힘이 가장 인상적인 영화
탄탄한 스토리와 타이트한 연출로 2시간 내내 집중하며 볼 수 있을 것이다.
11/11/20 시네코드 선재
P.S 그건 그렇고 중동 배우가 상당히 미남, 미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