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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연후기> 심영섭 교수 - 세상을 잃는 커뮤니케이션 (110920)

A TASTE OF INK

by BGK99 2011. 9. 22. 0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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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 강연 시리즈 후기


'갑'의 커뮤니케이션  -  심영섭 교수 '세상을 잃는 커뮤니케이션'을 듣고

  많은 영화 평론가들은 기자라는 직업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강연 중 잠깐이었지만 심영섭 교수는 기자라는 직업의 폐해를 이야기하고 있다. 뭔가 다르다. 심 교수는 영화 평론가이자 심리학 박사이다. 사람의 심리와 행동에 대해 기자는 파헤치고 대중에게 자극적으로 전달하며, 심리학 전공자는 연구분석하여 더 나은 행동양식에 대한 답을 구한다. 강연 역시 예상과 많은 차이점을 보였다. 영화가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지만 결국 심 교수가 이야기 하고자 한건 영화가 아니라 사람이었다. 그 점이 달랐다.   

  심 교수의 첫 강연은 커뮤니케이션을 주제로 한다. 커뮤니케이션이 인간관계에서 상당히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것은 모두가 알고 있다. 또한 그간 들어온 강연과 자기계발서에서 익히 접해온 주제이다. 그러나 심 교수는 좀 더 심화적으로 접근했다. '갑'의 커뮤니케이션이라는 흥미로운 내용을 다룬 것이다. 강연 중 '갑'이라는 말을 한 적은 한번도 없지만 의도는 일맥상통하다고 생각한다. 다양한 강연내용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세가지 단어가 있다. 이중구속, 논쟁형 대화(경쟁적 전략), 회피형 전략이다. 회사생활에서 항상 벌어지는 상황이지만 이러한 행동을 너무나 적절히 정의를 해줘서 가슴이 뻥 뚫리는 느낌을 받았다. 이 세가지 단어는 누구에게서 나오는가? 좋게 말하면 리더이며 보스, 윗사람, 선배라고 불리는 사람에게서 자주 보이는 행동이다. 이들은 후배사원에게 '갑'이다. 갑을관계라는 것은 보통 회사간에 납품 또는 서비스 관계에 따라 자주 언급되는 단어이다. 그러나 '나쁜보스'라는 책에서는 회사라는 조직은 힘이 바로 정의이자 법이라고 한다. 틀린 말이 아니다. 힘있는 사람이 하라고 하면 해야한다. 심교수의 강연 내용은 바로 힘있는 사람에게 하는 충고인 것이다. 앞자리에 앉은 분들 잘 들었는가? 이중구속, 논쟁형 대화, 회피형 전략은 바로 그대들이 가진 무기이자 내려 놓아야 할 것들이다. 
 
  아침일찍 (업무시간 전) 이 글을 쓰고 있는데 옆에서 모 팀장이 팀원에게 소리를 지르고 있다. "묻는 말에 대답해라". "왜 했어?", "왜 안했어?" 등 이중구속과 논쟁형 대화를 찰떡처럼 버무려 듣는 이로 하여금 Burn-out되게 하는 탁월한 능력을 보이는 사람이다. 강연 자체가 이러한 사람의 굳은 행동양식을 쉽게 바꿀 수 없다는 점에서 슬프다. 물론 강연의 잘못이 아니다. 사람이 변화 또는 변신을 더욱 쉽게 할 수 있도록 어떠한 유도를 할 수 있을 까? 혹시 어떤 심리학자가 밝혀 내지는 않았을까? 심 교수가 이야기 했던 Change와 Transformation의 차이점이 떠오른다. 그만큼 어려운 것이다. 가장 큰 문제는 심 교수가 또한 언급했듯이 인간은 기본적으로 모순적이라는 사실이다. 인간의 모순성은 이중구속과 논쟁형 대화의 정당성을 뒷받침 하는 것이며 누군가는(아마 '을'일 것이다.) 이러한 모순성을 받아주고 있을 것이다. 누군가 '을'의 입장에서 이중구속을 이겨내는 방법도 강연해 주지 않을 지 모르겠다. 이 또한 흥미로운 주제가 될 것 같다. MDRT에 오른 FC들은 '을'의 달인 아니겠는가. 체면이 구겨지는 것을 덤덤하게 받아들이며 마음을 얻는 사람들.
 
  심 교수의 컨텐츠는 누군가의 것을 답습한다는 느낌이 전혀 들지 않았다. 신선했다. 달변이 아닌 다양한 메시지 를 효과적으로 전달하는 점이 매우 인상깊었다. 컨텐츠와 전달방법. 강연내용은 아니었지만 스니커즈를 신고 자유롭게 강연하는 모습을 보여준 데에서 또 다른 점을 배워 본다. 또 인상깊었던 점은 영화평론가답게 영화 속 장면들과 연계하여 강연을 이끌어 나간 점이다. 더 중요한 것은 이번 강연에 보여준 많은 영화 장면들이 그저 감초역할에 불과했다는 것이다. 진정 중요한 메시지는 심 교수가 직접 모두 정의하였다. 본인의 하고싶은 메시지 전달을 도와주기 위해 영화들이 택해진 것이다. 많은 영감을 받은 유익한 시간이었는데 그럼에도 한가지 제안사항이 있다. 앞으로 있을 심교수의 강연이 커뮤니케이션에 많은 부분을 할애한다면  One-way방식이 아닌 구성원과의 상호 커뮤니케이션을 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 보는 건 어떨까? 쉽지 않은 일이겠지만 심 교수의 메시지가 더욱 효과적으로 구성원에게 전달 될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끝.



Mem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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