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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연후기> 박재희 교수 - 논어와 궁즉통의 철학

A TASTE OF INK

by BGK99 2011. 9. 7. 0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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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 강당에서 유명한 교수님, 강사님들의 강연이 일주일마다 열린다.
강연후기를 쓰면 영화표가 2장, 우수 후기를 제출한 5명을 뽑아 내년 1월에 이탈리아 피렌체 투어.
쓰고 본다!




21세기 군자는 어디에 있나? - 박재희 교수 '논어와 궁즉통의 철학'을 듣고

  G.rium 강연에서 내가 가장 좋아하는 부분은 유명인사의 일회성 강연이 아닌 연작을 들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일회성 강연은 짧은 시간에 너무나 많은 내용을 넣으려다 보니 마치 롤러코스터를 타는 양 정신이 없는 경우가 있다. 그러나 강연자에게 많은 시간을 주는 것은 그들에게 하여금 지식과 지혜의 춤을 마음껏 출 수 있게 하며 동시에 긴장을 풀고 천천히 안정적인 호흡을 쉴 수 있게 한다. 한번의 강연으로 느낄 수 없는 깊은 컨텐츠와 강연자의 우수함을 느낄 수 있음은 물론이다.

  1학기는 김상근 교수와 르네상스 시대로 떠났었다. 과거 서양의 가장 찬란한 문화번영의 시대를 간접 경험한 유익한 시간이었다. 2학기는 박재희 교수와 중국고전과 대가들을 만난다. 넓은 땅 만큼이나 다양하고 우수한 문화적 유산을 많이 가진, 그리고 바로 옆나라 중국이지만 막상 고전을 접하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 나에겐 한자(중국어는 물론이다)라는 큰 장벽이 중국문화와 친해지기 어려운 이유 중 하나이다. 나는 대학시절 한자2급시험에 두번 응시하여 떨어진 사람이다. 쪽집게 강사가 있다는 걸 모른 걸 패인이라고 하면 할말은 없다. 아무튼 한자는 어려웠다. 그런 나에게도 이번 2학기는 중국고전과 친해질 수 있는 기회가 되리라 믿는다. 박재희 교수 역시도 우리에게 믿음을 가지고 있는 듯 하다. 우리에게 Academic하다는 표현을 쓰셨다. 빈말로 기억되지 않게 해야겠다.

  첫 강의, 중국 4서(논어, 맹자, 대학, 중용) 중 하나인 논어를 다루고 특히 등장인물인 '군자'를 통해 '궁즉통'의 비법을 전수받는 시간이다. 박재희 교수는 자신의 강연이 어떠한 차별점을 가지고 있다는 이야기를 하지는 않았다. 그러나 느껴졌다. 아시아적 가치를 통한 세상을 바라보는 안목을 가지는 것이 강연의 목표라고 하는 그의 말을 통해서. 그리고 강연이 끝난 후 고전이 가져다 주는 현재시대를 바라보는 새로운 안목이 생겼음을 느낄 수 있었다. 계기는 간단하다. 논어에 소개된 군자의 11가지 덕목이 나에게, 내가 다니는 회사에게, 우리가 사는 나라에 꼭 필요한 말이며 많이 부족한 점이라는 것이 느껴졌다. 좋은 말씀의 종합선물세트라고나 할까. 박재희 교수는 이 덕목들을 꼭 암기하라고 하는데 외우는 것도 일이지만 이를 실천하는 것에는 얼마나 많은 노력이 뒤따라야 하는가. '궁즉통'의 경지는 어디인가? 강의 초기에 언급한 역경지수가 높아야만 가능한 일이다.

  그런데 문득 궁금증이 생겼다. 21세기의 군자는 어디에 있는가? 왜 소인배의 행동들만이 미디어를 장악하는가. 21세기의 군자는 공자시대의 군자와 다른 모습은 아닐까? 성공과 지배의 열쇠를 과연 아직도 군자가 쥐고 있는가? 잃어버린 동양군자의 모습을 되찾는 것도 중요하다. 그렇지만 Global이라는 단어 안에는 Far East가 그냥 멀고 작은 곳 아닌가. 경영학을 벗어나 이제 인문학 컨텐츠 어디를 살펴봐도 리더의 모습을 그리지 않은 것이 없다. 박재희 교수가 소개한 군자, 곧 리더의 모습은 깨달음을 느끼게 할 정도로 설득력 있는 인물이다. 우리는 새로운 고민을 해야한다. 21세기 군자의 모습,  나와 회사와 국가가 발견하여 어려운 상황에서 어떻게 성공의 꽃을 피우느냐를 고민하고 극복해내야 할 시점이다.  

  박재희 교수에게 묻고 싶은 것이 많아졌다. 21세기의 공자의 모습. 과연 공자는 군자였는가? 그리고 본인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가. 박재희 교수가 딱딱하기만한 중국 고전을 General한 내용으로 승화시키기 위해 얼마나 심화적인 공부, 연구를 하셨을 지 짐작이 간다. 중국에서의 유학 이야기 역시 궁금하다. 한국에서의 안정된 생활 모든 것을 포기하고 유학을 가셨다고 하는데 이제는 고전을 가르치고 깨우치는 위치에서 군자의 모습을 얼마나 찾았는지...

  다음 박재희 교수 강연때는 Vision&Mission Ritual과 더불어 군자Ritual을 넣어 보는 것은 어떨까? 나를 시켜도 좋다. 남은 강의에서도 고전의 새로움을 느끼게 해 주시리라 기대한다. 

끝.




<참고메모>
* 논어 맹자 대학 중용 - 4서, 도덕경 도가
* 구-궁-변-통
* 논어와 공자, 태산에 오르니 천하가 작구나, 공자 - 불우한 인생 (사마천이 공자의 인생을 정리한 단어)
* 제자들과의 강의록 - 논어 - 인간관계의 바이블
* 역경지수 - Quitter, Camper, Climber (세 종류의 사람), 군자는  AQ가 높은사람
* Angstblute 역경속에 핀 꽃, 로마네 꽁띠
* 논어 : 누구누구 왈.. 등등 현장느낌의 글이 많아 살아있는 느낌을 준다.
* 군자의 요건
1. 학습형리더 - knowledge와 practicing이 동반되어야 한다. 학습하는 사람은 반드시 궁즉통한다.
2. 동지형리더 - 주역의 이론 1+1+1=10000이 될 수 있다. 
3. 독립형리더 - 군자는 근심도 두려움도 없다.
4. 친화형리더 - 파벌 짓지말고 두루 친화하라
5. 책임형리더 - 반구제신
6. 실천형리더 - 군자는 말은 어눌하고 행동은 민첩하고자 한다.
7. 포용형리더 - 화이부동. 화합하되 강요하지 않는다. 화합하되 같음을 강요하지 않고, 소인은 같음만 추구하고 화합하지 않는다.
8. 통섭형리더 - 군자부기. 군자는 Generalist. 군자는 어느 한 음식만 담기는 그릇이 되어서는 안된다.
9. 참여형리더 - 수기안인. 나를 경영하여 세상을 다스려라.
10. 명분형리더 - 이익보다 의를 추구한다.
11. 조화형리더 - 순수한 바탕과 우아한 형식의 조화
★ 궁즉변-변즉통-통즉구-구즉궁
★ 시점마다 어떻게 할 것인가가 중요함. 그러기 위해 11가지 항목을 지키는 것이 중요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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