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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th GREEN FILM FESTIVAL IN SEOUL
(WWW,GFFIS.ORG)
CGV용산 2012.05.09 ~ 05.15
회사 지속가능경영 담당자가 사내 인트라넷에 홍보한 서울 환경영화제.
어느새 9번째 개최하는 행사라고 한다. 아주 약간의 관심이 생겨 영화제 기간동안 상영 중인 작품들을 검색해 보던 중 흥미를 확 끄는 한 편을 발견했다. 바로 '도널드 트럼프의 전쟁'
도널드 트럼프의 존재는 학생때도 어렴풋이나마 알았지만 사회 초년생 때 도서관을 드나들며 Forbes를 챙겨 보면서 관심을 많이 가지게 되었다. 내가 생각하는 그의 닉네임은 부동산 대통령. 처음으로 돈을 벌게 되면서 재테크 및 트럼프같은 거부에게 끌렸던 것이 사실이다. 그가 쓴 2권의 책도 도서관에서 빌려 본 적이 있는데 몇번의 이혼 등 사생활이 나쁘다는 것 외에는 내용이 뚜렷이 기억나지는 않는다. 전 세계를 아우르는 큰 손이라는 것을 동경했을 뿐.
도널드 트럼프의 전쟁 (You've Been Trumped)
고백한다. 나는 국내의 부동산 개발이 얼마나 무차별적인지 설명할 수 없는 사람이다. 스코틀랜드의 Menue Estate가 얼마나 가치가 있는 땅이며 왜 골프장으로 개발하면 안되는 지보다 더 중요할 수도 있는 국내 상황을 잘 모른다는 거다. 마치 마이클 무어의 Capitalism을 보고 뼛속깊이 문제의식을 느끼지만 정작 국내 정치는 모르는 것 같은 우를 범하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적어도 내게 국내 사정에 대해 식견을 가지고 있어야 겠다는 생각이 든 것 만으로 이 영화는 내게 본분을 다 했다. 영화 속의 도널드 트럼프는 사악하고, 잔인하며, 인정이 없고, 본인의 이익만을 추구하며, 거짓으로 가득 차 있다. 그리고 자신의 행동을 정당화하는 것에 상당한 능력을 가지고 있다. 한국의 도널드 트럼프는 누구인가? 국내 어디인가에서 비슷한 일이 계속 벌어지고 있지는 않겠는가?
그런데 내가 만약 부동산 재벌이라면 어떻게 했을까. Menie Estate에 살던 몇 안되는 주민들을 정말 신경 썼을까? 생태과학적으로 의미있는 땅이라고 개발을 중단했을까? 영화에서 트럼프가 펼치는 개발의 정당성을 주장하는 논리 역시 설득력은 있다.
물론 영화는 철저하게 트럼프의 반대 편에 서 있다.
그럴 수 밖에 없겠고....
포스터에 크게 써 놓았듯이 Sigur Ros와 밴드의 프론트맨 Jonsi의 음악이 영화 전반을 수놓는다. 평소에 즐겨듣지는 않지만 스코틀랜드 주민들의 절박한 상황을 잘 대변해 주는 멋진 조합이다.
평소에 신경쓰지 않았던 부동산 개발에 대해 관심갖게 하고 도널드 트럼프를 다시 보게 한 영화.
CGV용산 2012. 5. 13
Sigur Ros - Takk (영화 수록곡)
P.S 예전에 읽었던 책을 찾아봤는데.. 뭐 다시 보고 싶은 생각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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