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왜 노이슈반슈타인 성은 'Lonely Planet 유럽편' 커버가 되었는가? - 퓌센 (뮌헨-부다페스트 3)

UNIVERSAL TRAVELLER

by BGK99 2013. 1. 6. 16:48

본문


뮌헨-부다페스트 3  _  퓌센, 노이스반슈타인 성, 마리엔플라츠


아.. 역시 여행기 업뎃은 힘들구나. 선뜻 다음 편 시작을 못하겠다. 정시 퇴근도 했겠다... 힘내서 열흘만에 한편 더!




`12. 12. 22  |  퓌센, 노이슈반슈타인 성



  여행 둘째날이자 토요일. 뮌헨에서의 3일 중 첫날, 마지막날은 시내에서 보내기로 했는데 2일 차가 고민이었다.

민박 사장님은 고민할 거 없이 퓌센으로 가라고 하시는데, 여행책을 보면 밤베르크, 뉘른베르크, 로텐부르크 중에 가능한 곳에 당일 투어를 하던지 아니면 오스트리아 짤츠부르크도 다녀올 수 있었다.

그리고... 결국 그 유명한 노이슈반슈타인 성이 있는 퓌센에 다녀왔다. 그냥 남들 다 가는 곳을 안갈 수는 없으니 안전빵으로 선택했지만 정말 잘 선택한 것 같다.  


  월트 디즈니 로고가 이 성을 모티브로 삼았다고 하며 무엇보다 Lonely Planet 유럽편을 보라. 전 유럽을 대표하여 바로 그 성이 커버에 떡하니 나와 있다. 퓌센과 노이슈반슈타인 성에 대한 자세한 설명은 생략. 위키피디아 링크 참조!



이 성이 바로... 이 성이다!



  퓌센은 뮌헨 중앙역에서 출발하는 열차를 타고 2시간 정도 걸려 도착하고 첫차 시각은 `12. 12 기준으로 9시 52분이다. 우리는 바이에른 티켓을 구매했는데 장기간 여행으로 유레일 티켓이 있는 분은 무료로 고고씽 할 수 있다. 바이에른 티켓은 어느 지하철역에서도 살 수 있어 우린 민박집에서 가까운 Trudering에서 구매했다. 이 티켓이 웃긴게 2명 이상부터 5명까지 단체로 발권할 수가 있고 가격이 훨씬 저렴해진다. 민박집의 다른 커플도 퓌센 갈까 고민 중이길래 살짝 꼬셔서 같이 끊어 갈까 했는데 좀 더 쉬고 빨래해야 한다면서 가더라도 다음 열차를 타고 간댄다. 여유 있구만. 나는 겨우 4일 돌아다닌다. 1초가 아깝다. 


우리가 묵은 바로 그 민박 Trudering역 입구 역시 역 앞에 함부로 자전거 두는 거 아니다 역 안



  중앙역에 도착.  민박에서 아침 먹었는데 또 배고프다. 서울역에서는 참 먹을 거 없더만 뮌헨 중앙역은 참 사람 배를 꼬르륵 거리게 만든다. 그 중 백미 중 하나는 바로 빵집. (참고로 나는 백반보다 빵을 좋아 하니 중앙역의 음식점 풍경을 보고서 나하고 생각이 다를 수 있다.) 베이커리가 참 많은데 모든 빵이 먹음직스럽게 생겼고 갓 구운 향기때문에 길을 멈추게 만든다. 몇 개 사다 보니 아.. 기차 출발 시간 임박!! 냅다 뛰어서 퓌센행 기차 탑승. 


  기차 KTX 중간 자리처럼 마주보는 좌석으로 되어 있는데 어린 동유럽 여자 3명이 앞자리에 앉았다. 참 10대 같지 않게 성숙한데 자세히 보니 어쨌든 10대인 거 같다. 뭐...그렇게 자세히 본건 아니다ㅋㅋ. 우리한테 퓌센 어디서 내리면 되냐고 물어본다. 퓌센은 마지막 역이다. 역시 기차는 종점. 나처럼 자다가 내릴 곳에서 못 일어나는 사람에게는 최고의 선물이다.


31번 게이트

 


   

기차에서 바라본 풍경. 2시간 동안 밥 아저씨처럼 천가지의 그림이 계속 그려진다.



  퓌센역에 내리면 바로 앞에서 노이슈반슈타인 행 버스를 탈 수 있다. 민박집에서 만난 여행객의 조언 "그냥 다른 사람 가는 길 따라 가시면 되요" 맞는 말이다. 그냥 따라가면 출입구가 나오고 버스가 나온다. 버스 역시 바이에른 티켓으로 탑승 가능하다. 버스에서 내릴 때도 남들 따라 하차하면 된다. 입장 티켓 판매소도 마찬가지. 노이슈반슈타인 성은 무조건 가이드 투어이다. 티켓을 살 때 영어 가이드, 독일어 가이드를 선택할 수 있으니 뭐 독일어 좀 하시면 도전해 보시라. 아 ... 3일 동안 독일 돌아다니며 배운 단어가 당케 밖에 없다니 ㅠ


  티켓 판매소에 도착했다고 성에 온 건 아니다. 성은 산 위에 있고 안내 책자에 따르면 걸어서 약 1시간. 대신 마차를 타고 편하게 갈 수도 있다. 근데 말이 좀... 물론 품종의 특성이겠지만 몸매가 참 볼품이 없다. 크기는 큰데 무다리에... 암튼 잘 빠진 녀석들은 아니다. 풀만 먹어도 난다는 고향의 냄새도 영 고약한데 그거야 제주도 말도 그러니까^^ 우리는 걸어서 성에 올라갔다. 티켓을 사면 투어 번호가 적혀 있는데 설악산 케이블카 처럼 정해진 시간에 성문을 통과할 수 있으므로 그 전까지 부지런히 올라가야 한다. 그렇게 분주히 걷지는 않았는데 안내책자와는 달리 40분 만에 성 앞에 도착했다. 등산로는 전부 아스팔트 길이니 마변(?)만 잘 피하면 구두 신고도 갈 수 있다.   


 

 

알프스 자락 답게 물 안이 훤히 보이는 투명한 호수가 딲!

독일판 음식점 소개 간판. 10M는 될듯 독일판 트랙터?마변치우는 삽 호벤슈반가우 성이라는 곳도 있다. 아무래도 일정이 안될 거 같아 패스

매표소 앞 호텔 식당. 이름 절대 기억안나지만 잘먹었다. Konig Ludwig Dunkel!!!

Farmer's Plate 굴라쉬 스프



  성 앞에 도착. 앞에서 말했다시피 티켓에 표기된 시간에 가이드를 따라 입장할 수 있다.

그리고!!! 입장하고 나서야 왜 Lonely Planet 유럽판의 커버가 노이슈반슈타인 성인지 실감할 수 있다. 어떻게 만들었을까 싶은 내부 인테리어와 입을 다물지 못하게 하는 벽면/천장의 페인팅들, 화려한 가구와 장식품. 근데 사진 촬영 금지다. 그래서 글로 설명해 봐야... 뮌헨에 간다면 퓌센에 가는 게 맞는 거 같다. 


  아래를 보시다시피 사진으로 외관만 봐서는 왜 이 성이 대단한 지 전혀 실감이 안난다. 게다가 성 뒤쪽으로 15분을 걸으면 마리엔 다리라는 곳이 나오는 데 거기서 지켜봐야 디즈니 로고와 Lonely Planet 커버의 바로 그 노이슈반슈타인 성을 볼 수 있다고 한다. 우리가 갔을 때는 눈이 많이 내려 다리로 가는 길이 출입금지 조치 되어 있었다. 글로벌 진상 되고 싶지 않아 출입금지 표지판 무시하고 다리로 향하지는 않았는데, 다리에서 보는 성의 풍경을 놓쳤다고 민박집 사장님께 얘기 하니 통탄을 금하지를 못하더라. 출입금지를 넘을 것인가 말 것인가. 선택은 각자의 몫에 맡기겠다. 글쎄.. 성의 백미는 외관보다 내부의 비인간적인(?) 완성도가 아닌가 싶다.   

 

 

성 안에서 보이는 바깥 풍경. 유일하게 찍은 사진이 아닌가 싶다.




`12. 12. 22  6PM   |  중앙역 , 마리엔플라츠


  투어를 마치고 다시 산을 걸어 내려와 버스를 타고 퓌센역으로. 우린 4시쯤에 있는 기차를 타고 돌아 갔는데, 기차가 최소 1시간 간격이므로 다음 일정을 고려해서 본인이 탈 기차시간을 미리 알아 놓는 것이 좋겠다.

  

  다시 중앙역에 도착하니 밤 6시가 넘었다. 배는 고픈데 ... 독일 음식이 별로 안먹고 싶네ㅋㅋ 트립어드바이저 어플로 중앙역 부근 음식점을 찾아보니 VI VADI라는 이탈리안 레스토랑이 있어 고민 안하고 고고씽. 음식점에 대한 트립 어드바이저 댓글의 평가는 ...우리나라 말로 하면 '가성비 높다'...먹어보니 그 말이 맞다. 나는 맛있게 먹었고, 아내는 만족하지 않았다. 나는 음식에 매우 관대하다. 

VI VADI 펜네 아라비아따 라쟈냐. 나의 All Time Fav



  어제와 달리 비도 안오고 걷기 좋아 다시 마리엔플라츠 쪽 투어. 크리스마스 마켓 분위기 덕분에 사람들도 많이 나오고 정말 거리 돌아다닐 맛이 나는 듯. 이 동네 사람들 맥주 병 하나씩 들고... 버스에서도, 트램에서도, 지하철역 앞에서 정말 편하게들 술을 마신다. 여행책 말처럼 음료수같이 마시는 듯. 날씨가 영상이긴 해도 5도 정도면 꽤 추운데 글루바인이건, 맥주건 시내 곳곳에 노점상 아니면 길가에서 삼삼오오 술마시며 이야기하는 사람들 천지.  

백화점 앞 나보다 큰 레고 모형. 앞뒤로 막 움직임.

글루바인 마시며 모여있는 사람들 신시청

시청 앞 크리스마스 트리 

 



  그래서! 그냥 집에 갈까 하다가 뭔가 아쉬워 Ratskeller에 들러 뢰벤브로이 맥주 한잔 더 하고 민박집으로^^  음식이라고는 케잌 하나만 먹어서 다른 음식이 어떤 지는 잘 모르겠다. 여기는 호프브로이하우스와는 달리 관광객 보다 뮌헨 현지 사람들이 진짜 즐겨 찾는 곳이라고 한다. 맥주는 인정, 케익은 안인정. 아직 밤 9시 정도 밖에 안되긴 했는데 생각해보니 한국시간 새벽 5시. 어제에 이어 눈이 감긴다. 이렇게 여행 2일차 끝. 

 


관련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