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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뮌헨역사탐방 - 피나코텍, 도이치 박물관, 레지덴츠 (뮌헨-부다페스트 4)

UNIVERSAL TRAVELLER

by BGK99 2013. 1. 20. 2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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뮌헨-부다페스트 4  _ 노이에 피나코텍, 도이치 박물관, 레지덴츠




`12. 12. 23 10AM  |   노이에 피나코텍 Neue(=New) Pinakothek


  일요일이다. 그리고 뮌헨에서의 마지막 날. 당연히 타이트하게 스케줄을 잡았는데 다니다 보니 계획대로 전혀 안 되었고 정작 계획했던 곳이 전부 미술관, 박물관, 왕궁이다 보니 모두 6시에 문을 닫아 저녁에는 할 일이 마땅히 없어 방황한 하루.  결론은 뮌헨에서 역사와 예술을 체험하려면 하루는 턱없이 부족하다는 것.


  첫 코스는 미술관 피나코텍. 가장 중요한 여행코스 중에 하나라서 이기도 하지만 특히 일요일에 갈 것을 여행책자와 인터넷 카페에서 추천 받는다. Alte(14~17세기), Neue(18~19세기), , Modern(20세기 이후) 3곳으로 이루어진 미술관을 개별 관람하려면 7유로, 3곳을 한번에 관람하는 티켓은 12유로인데 일요일만 각각 1유로라 비용 절약이 되기 때문. 그래서 당연히 3곳을 모두 보고 싶었는데 가장 관심이 가서 먼저 방문한 Neue Pinakothek을 보고 나니 2시간이나 지나 있었다. 다른 곳까지 다녀오면 오늘 하루 다 지나겠다 싶네. 포기한다. 격하게 아쉽다. 게다가 이 미술관 전체를 본 것도 아닌데...

 

그 유명한 빈센트 반 고흐의 해바라기  역시 고흐의 작품. 미술관 내에서 사진 찍어도 되긴하지만 참았다.


피나코텍 미술관이 있는 Barer Straße 주위를 보니 시내에서 약 10분거리에 떨어져 있어서 이기도 하지만 주변에 공연장, 대학, 또 다른 미술관들이 많아 상당히 조용하고 분위기가 좋다. 인근 지하철인 Odeonplatz 역시 역 안에 미술관이 있고 지하철 벽에 여러 페인팅이 되어 있다. 여유있게 뮌헨 관광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있다면 이 곳에서 하루를 보냈으면 한다.

한산하고  예쁜 건물들이 엄청 많은 피나코텍 앞 거리들

지하철 내 미술관 지하철 페인팅 지하철 반대 방면 페인팅



`12. 12. 23 1PM  |   독일 박물관 Deutsche Museum


 사내 인트라넷에 관계사 현지 채용인인 듯한 독일 직원이 뮌헨 여행지로 추천한 곳. 그리고 민박 사장님도 독일 박물관이 최고라며, 2박 3일은 관람해야 한다면서 엄지를 치켜 세우셨다. 그래서 안 갈 수가 없었는데 ... 뭐랄까 이렇게 비교하면 안되겠지만 내가 6살 떄 서울 능동 어린이대공원 과학관을 견학가서 느꼈던 기분이랄까. (지금은 과학관이 없어진 듯 하다.) 독일의 해운, 천문학, 공학 등 훌륭한 기술력에 대한 모든 것들이 박물관 내에 펼쳐져 있는데 어린 아이들이 관람하면 상당히 효과가 좋을 것 같다. 음.. 그 말은 우리한테는 소문만큼이나 흥미롭게 다가오질 못했다. 피나코텍과 마찬가지로 박물관 내 모든 곳을 관람한 것이 아니니 섣불리 판단하기는 좀 그렇긴 하다만.

전날까지 너무 식사비용을 많이 써대고 포식을 하는 바람에 점심을 맥도날드로 때웠는데 거리를 돌아다니며 여기저기 있었던 빵집을 그냥 지나치기가 진짜 힘들었다. 우와 그 빵의 향기는 도대체 어떻게 만들어 지는 걸까. 전날에도 먹었지만 빵 굽는 냄새랑 맛이 정비례한다. Bavarian cuisine (독일식 음식) 소개에 빵 이야기는 없던데 오히려 소시지, 프레첼보다 더 자꾸 기억난다. 파리 바게뜨를 가도 채워지지 않는 맛.

 

  

  



`12. 12. 23 3PM  |   레지덴츠 왕궁 Residenz


  도이치 박물관에서 약간 아쉬움이 있었다면 그 다음 레지덴츠 왕궁은 놀라움의 연속. 14세기부터 20세기 초까지 계속 본궁으로 사용되어 왔으니 규모와 화려함 그리고 긴 시간만큼이나 다양한 인테리어 양식이 흥미롭다. 그 중의 백미는 모든 왕과 일가들을 조각한 약 200 여점의 석상이 벽면을 수놓은 중앙홀과 역시 그들 모두의 초상화를 걸어놓은 홀. 그렇지만 다른 장소 역시나 긴 시간을 들여가며 관람할 만 하다. 어차피 너무 넓어서 돌아다니는 데 한참 걸린다. 난 길을 잃어 같은 곳을 수번 돌기까지 했는데 아내가 유일하게 나를 무시하는 부분인 길치 짓을 건물 안에서 까지 보여주니 할 말이 없다. 

  

 

왕과 가족들이 모두 석상으로 조각 되어 있는 홀. 양쪽에 관람을 위해 앉아 있을 수도 있어 한참을 보며 감탄했다.

 

 

몇 개나 되는 지 헤아릴 수도 없는 많은 방들

  

 

초상화 홀


레지덴츠 왕궁 크리스마스 마켓


  뮌헨의 최고 여행 시즌은 옥토버페스트가 열리는 10월. 이 사실을 절대 반박할 수는 없지만 12월 크리스마스 시즌도 충분히 괜찮은 듯 하다. 바로 이 때에만 열리는 크리스마스 마켓 덕분인데 레지덴츠 왕궁 내에서도 크게 개장해 있을 줄이야. 시내를 돌아다니면서 가장 많은 사람들을 여기서 본 것 같다. 점심을 맥도날드로 약간 부족하게 때우고 나니 허기가 져서 소시지햄버거, 피자빵 비스무리한 음식, 시나몬 소용돌이 빵(?)까지 폭풍 흡입

  

  

 



`12. 12. 23 5PM  |   방황 - 오페라하우스 'AIDA' 티켓팅 실패, Karlsplatz 시네마 호빗 3D 관람


  오늘로서 뮌헨 여행이 끝이고 다음 행선지인 부다페스트 행 기차는 12시에 출발한다. 공백이 생겼다. 고민이다. 사실 이 날 7시에 오페라하우스에서 하는 AIDA 티켓을 예매할까 말까 망설이다가 스케줄이 어떻게 짜여질 지 몰라 그냥 출국했는데 미리 구입하지 않은 것이 큰 실수였음. 당일 오페라하우스에서 현장 구매가 가능할까 싶어 무턱대고 기다렸는데 실패. 모든 표가 매진이라 공식적으로 구매할 방법은 없고, 주변에 어슬렁 거리는 사람들이 있어 암표 있는 지 물어봤더니 원래 보려고 했던 13유로짜리 입석은 커녕 100유로가 넘는 티켓만 팔고 있다. 공휴일이라 상점들이 다 문을 닫아 시내 구경도 별로고 아내가 술을 못 하니 그제 어제 마실만큼 마신 맥주를 또 마시러 가기도 좀 그렇다. 결국 트램 타고 무작정 돌아 다니다가 영화관 발견 ㅋㅋ 아.. 이 귀한 시간에 영화라니

  근데 독일 영화관 재미있다. 헐리우드 영화 되게 많은데 거의 모두 독일어 더빙이 되어 있고 그 중 일부 영화만 하루에 한 번 원작 그대로 영어로 방영한다. 뭐 영어라고 다 이해 하는 것도 아니지만 독어판을 볼 수는 없으니 유일하게 우리가 선택할 수 있었던 영화는 바로 호빗 3D. 안그래도 여행 중에 심심할 때 보려고 가져간 책이 호빗인데 잘 됐다ㅋ. 근데 두명이서 27유로라니ㅜㅜ

  그렇게 영화관에 입장한 시간이 8시. 우리나라처럼 작품 상영 전에 광고를 하는데 헐.... 광고가 끝나질 않는다. 뭔가 끝날 듯 하면 또 하고... 또 하고... 그렇게 기다리다가 영화가 시작하니 이미 8시 30분. CGV 광고 많다고 더 이상 불평불만 가질 일 전혀 없을 듯 하다. 안 그래도 호빗 상영시간이 3시간이라던데 결국 다 못 보고 열차시간 때문에 나와 버렸다.


이렇게 아주 알차면서도 마지막을 애매하게 장식한 뮌헨 여행. 미술관, 박물관, 왕궁을 아우르는 눈이 즐거운 하루 였는데 막상 쓰고 보니 별 거 없는 거 같아 아쉽다. 앞으로 여행 다녀와서 블로깅 할때는 일주일 안에 다 써버려야지. 4주나 지나서 기억해 내려니 머리속에 밑천이 떨어져 버리네


이제 9시간이나 걸리는 부다페스트 행 열차를 타러 중앙역으로.

그리고... 우리에게 고행이 시작되는데 그건 다음 편에서^^ 기대해도 된다. 우리 회사 사보에도 실렸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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