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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루바인, 오직 크리스마스 마켓에서만! - 마리엔플라츠, 뮌헨 올림픽공원 (뮌헨-부다페스트 2)

UNIVERSAL TRAVELLER

by BGK99 2013. 1. 2. 0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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뮌헨-부다페스트 2  _  뮌헨 올림픽공원, 마리엔플라츠-칼스플라츠 크리스마스 마켓, 호프브로이하우스





`12. 12. 21  1PM  |  뮌헨 올림픽 공원


  BMW박물관에 이어 바로 옆에 붙어 있는 올림픽 공원에 입성. 1972년에 뮌헨 올림픽이 열렸으니 송파구 오륜동 올림픽 공원보다 잘 조성되어 있을 거라고는 절대 기대하지 않았지만 그래도 상당히 넓고 사색을 충분히 즐길만한 널찍한 공간이다. 호수도 있다. 무엇보다 사시사철 잔디가 잘 자라서 지나 다녀도 뭐라 안하지 않으니 몽촌토성 주변 잔디밭에 몽땅 출입금지줄을 매어 놓은 것보다야 훨씬 편안하다. 

  우리 아버지가 오륜동 올림픽 공원 탁구 클럽에서 아주머니들 박수 받아가며 맹렬 스매싱 날리시는데 여기도 생활체육을 즐길 수 있도록 각종 시설이 있는 듯 하다. 특히 수영장 건물은 약간 낮은 곳에 지어졌는데 사방이 투명해 밖에서도 훤히 수영하는 장면을 볼 수 있고 좋다. 뭐가 좋은...  암튼 좋다.

  여행 책자에는 올림픽 타워에 올라가 보라고 되어 있다. 5유로. 뮌헨 시내가 훤히 보인다는데 배도 고프고 비도 오고 해서 패스!     


그냥 길이름 간판인데 맘에 든다

아저씨 월급이 궁금하다독일오리 겁나 크다

노르딕워킹 코스가 있을 정도의 크기공원 연결다리에서 본 길가 풍경





`12. 12. 21  PM 3:00   숙소 도착 


  다른 비행기를 타고 온 아내가 뮌헨에 도착할 시간. 원래는 인근에 있는 님펜부르크성도 다녀올 계획이었는데 예상치 않게 BMW박물관에서 2시간이나 보내는 바람에 이번 일정에서는 포기. 가능하면 알리안츠 아레나까지도 아내 도착 전에 보고 오고 싶었지만 역시 말도 안되는 계획이었다. 아무튼 편안한 저녁 일정을 위해 우선 숙소로 간다. 아내가 미리 예약한 숙소는 한인 민박인데 중앙역에서 8정거장 정도 떨어진 Trudering역 쪽에 위치해 있어 시내까지는 20분 정도 소요되며 역에서는 5분 정도 걸으면 된다. 사장님 말씀에 의하면 좀 사는 지역이라고 한다. 여행 중에 일부러 가보기는 어려운 '사람 사는 동네'에서 자고 오는 기분이 꽤 괜찮다. 아... 나 진짜 긍정의 아이콘.

  이전에 한인민박을 이용해 본 적이 없어 비교할 수는 없지만 전반적으로 만족하면서 보냈다. 사장님께 가장 감사한 건 일단 나름 치밀하게 계획한 내 여행일정이 말도 안된다는 걸 상기시켜 주시고 훨씬 훌륭한 여정을 보낼 수 있게 장소 별 개장, 폐장 시간까지 고려해 가며 루트를 수정해 주신 점이다. 아주 많은 도움이 되었음.  


 

숙소 가는 길 선진국의 공용 쓰레기통

저절로 집중이 되는 사장님 서재 민박 남자방. 여자방도 아마 비슷?



`12. 12. 21  5PM  |  마리엔플라츠-칼스플라츠


  시내 나들이 시간! 많은 사람들이 겨울에 유럽을 간다고 했더니 고개를 갸우뚱 했다. 그러나 이 시기에만 곳곳에서 열리는 크리스마스 마켓을 보며 연말 분위기를 느낄 수 있어 추운 날씨의 아쉬움을 이겨내기에 충분하다. 길거리에 열린 독일판 장터에서 각종 장식 용품과 음식들을 파는데 그중에 꼭 맛 봐야 할 건 바로 글루바인. 글루와인이라고도 하던데 겨울철에만 마신다는 따뜻하게 데운 와인이고 마켓 여기저기서 사먹을 수 있다. 머그잔 반납 비용까지 한꺼번에 받아 한잔에 5~6유로이며 돌려주면 2유로 정도 환불받는다. 유랑 카페에 보니 잔이 예뻐서 기념품으로 가져오는 분도 있다고 하던데 파시는 분 정성을 생각해서 안 그러는 게 좋을 듯

 개뿔 아는 단어가 없다. 비따위 다 맞고 다니는 사람들

일단 마시면 표정이 저절로 노홍철이 된다. thㅏ랑해요 글루바인

소시지 빵집 아..벌써 1시 되네. 배고프다

 

시내 풍경



호프브로이하우스


  소문대로 관광객만 가는 곳이라고는 해도 안 가긴 뭐하니까^^ 지도 보고 찾아가다가 배 다 꺼지도록 못찾고 물어 물어 갔다. 천상길치

우선 어마어마한 크기에 엄청나게 많은 사람들 (본토 사람인지 관광객인지 알게 뭐야)이 앉아 있는데 어떻게 음식, 맥주 주고 계산하는 지 대단하다. 테이블에 번호도 없더라. 역시 안 가기에는 뭐한 곳이다. 가 볼만 하다는 이야기. 밀맥 + 흰 소시지 + 독일 돈까스(아..그게 이름이..) + 프레즐 왕창 흡입

보이는 장소가 전체 크기의 아마 1/10 메뉴판 해독불가. 민박사장님은 1, 3, 7번이 맛있다 함

아마 슈니츨? 독일 돈까스 흰 소시지

하아.. 머리봐라 


이렇게 첫날 여정이 끝났다. 생각해 보니 출국 전에 회식으로 소주 한병 마시고 비행기에서 영화 세편 보느라 잠도 거의 안자고... 40시간 넘게 안자고 있었네. 미친거다. 밀맥 한잔 마시고 나니 몸도 노곤해지고 미친듯이 피곤함이 밀려온다. 하하 사진 진짜 가관이네 눈 뜬거 봐라. 나 술먹고 지하철 종점 찍는 데 선수인데 다행이 아내님이 있어 숙소에서 잔거다. 이렇게 인생 첫 유럽 첫날 밤 끝.   


약 빨았나.. 눈이 왜 저래

아 아직 밤이 긴데ㅠㅠ  이미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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