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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균의 종말 (서평)

A TASTE OF INK

by BGK99 2019. 11. 25. 2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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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균의 종말 _ 평균이라는 허상은 어떻게 교육을 속여왔나 (토드 로즈  지음)

 

평균치를 기준으로 설계, 조직된 우리 주변의 많은 것들을 문제제기 하는 책. 도서명과 부제는 물론이고 표지에는 '교사, 학부모 필독서'라면서 교육도서임을 강조한다. 그런데 책의 절반은 교육 관련, 나머지 절반은 제품 설계, 회사 경영 등 다른 내용이라 누구나 읽어도 될 듯 하다.

 

책 초반은 신체치수를 예로 들며 평균이 가진 모순을 쉽게 이해 시켜 주었다.

  1. 신체의 치수는 머리, 어깨, 가슴, 허리, 엉덩이, 발 등 다양하다.
  2. 각 치수는 모두 독립적이다.
  3. 각 치수의 평균을 가지고 표준 체형을 만들어 봐야 표준 체형에 부합하는 사람은 100명 중 1명이 될까말까이다.

이 책의 중심 주제인 교육에 대해서는 공장식으로 획일화된 학교교육의 폐단을 밝힌다. 교육 관련 내용 외에도 전투기 조종석 설계, Taylorism 의 업무표준화, 구글의 채용시스템 등이 평균을 바탕으로 만들어짐으로써 발생한 심각한 문제들을 조명한다. 

 

결국에 책이 말하고 싶은것은 개개인이 가진 다양한 특성을 고려하자는 것이다. 사람은 다양한 요인(Factor)를 가지고 있고 이는 모두 다르다(책에서는 들쭉날쭉의 원칙이라고 한다.). 따라서 교육, 사회, 경영 시스템은 개개인에 대한 다각도의 분석과 맞춤형 적용이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머리가 좀 복잡해진다. 개인 별 특성을 최대한 반영하자니 무한대의 매트릭스가 그려진다. 물론 책 내용이 옳다. 전투기 조정석 정도는 각 신체요소를 모두 고려한 인간공학적 설계가 반드시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내가 만약 교육과정을 설계하거나 회사 관리 시스템을 만들면 어떨까? 어느 정도는 평균치를 바탕으로 표준화된 설계를 하고 있을 것 같다. 다양성을 모두 반영했다가는 납기일에 맞추지 못할 것 같다. 이 시대의 평균이라는 것은 어쩌면 현실적 절충이 있어온 것은 아닐까? 저자가 말하는 평균의 허상이라는 것도 알고 보면 실상이 있지 않았나 싶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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