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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출사 스탭님이 쓴 자출 이야기 : 자전거 홀릭, 김준영

A TASTE OF INK

by BGK99 2013. 2. 2. 2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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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 홀릭

저자
김준영 지음
출판사
갤리온 | 2009-06-10 출간
카테고리
취미/스포츠
책소개
구입·정비에서 환상의 루트까지, 바이크족을 위한 필수 아이템!『...
가격비교 글쓴이 평점  

 

 

 

 

2012년 11월 말 성산대교 앞. 도대체 이리 열심히 자전거를 타는데 살이 꾸준히 찌는거냐.

  2010년 11월 내가 다니는 회사가 삼성역 앞에서 경기도 성남시 판교로 이전했다. 그 해 1월에 이미 나는 회사 이전 후의 출퇴근을 염두에 두고 신혼집을 서울 강남구 수서동에 차렸다. 계획대로 수서에서 판교까지 많고 많은 광역버스가 지나다녔고 나름대로는 서울에서 가장 판교로 가기 좋은 동네라고 자신했는데...

 

  예상 외로 출퇴근이 만만치 않았다. 회차지점인 강변역, 잠실역에서 미어터질 듯 승객이 꽉 차게 오는 바람에 막상 수서역 탑승객은 버스를 그냥 보내기가 일쑤였던 것게다가 그 당시 1,600원이던 광역버스요금이 2,000원으로 올랐는데 400원 차이가 별거냐고 볼 수 있겠지만 직장이 서울에서 경기도로 바뀌었다는 것 만으로 교통비가 2배가 들게 되니 아 이거 참 부담 되더라

 

  그렇게 내 예상과 빗나간 콩나물 버스와 교통비나 좀 아껴볼까 하던 알량한 생각에 몇일 대중교통을 이용하다 말고 집에 있던 철티비로 자출을 시작하게 되었고 지금도 꾸준히 편도 13km 정도 되는 거리를 페달질 하고 있다. 이제 자출경력 만 2년이 넘었다. 기온이 영하로 떨어지지 않는 한(첫 해에는 영하 5도까지는 계속 탔는데 온몸에 한기가 돌아서 아침에 일을 할 수가 없어 이제 기온이 영상일 때만 탄다) 자전거를 꾸준히 타기는 했는데 사실 이를 내세우지 못하는 부끄러운 점이 두가지 있다.

 

 

 

 

첫째, 자출을 시작한 2년 전 보다 지금 몸무게가 6kg나 더 나간다

(운동 꾸준히 해봐야 술판 몇일 벌이면 말짱 도루묵) 

둘째, 자전거에 대해 제대로 아는 것이 없다. 특히 관리, 정비, 수리

 

  이 책을 집어 든건 두번째 이유 때문이다. 저자 김준영 씨는 국내에서 자전거와 관련된 가장 큰 카페 '자전거로 출퇴근하는 사람들'(이하 자출사)의 스탭으로 있는 분이며 나처럼 자전거로 출퇴근 하고 있다. 개포도서관에 가 보니 자전거 관련 서적이 50권은 되 보이던데 그 중에 너무 부담스럽지 않으면서 여러 공감가는 글이 많을 듯 해서 이 책을 골라봤다.

 

  예상대로 '자전거 홀릭'은 전문서적은 아니다. 자전거 관리, 수리, 정비같은 테크니컬한 부분은 저자가 보기에 적어도 자출을 한다면 기본적으로 알고 있었으면 하는 정도-그런데 나는 모르는-까지만 실려 있다. 오히려 자전거라는 물건에 대한 흥미로운 정보와 자전거타기가 취미인 사람, 자출하는 사람들 공감할 에피소드와 생각들이 위주인 일종의 입문서랄까. 저자가 가진 해박한 지식을 전혀 어렵지 않게 풀어 나간 점이 가장 마음에 들었다. 가장 공감한 책 내용은 '자출로는 절대 교통비를 아낄 수 없다'. 물론이다. 나는 장비병이 있는 것도 아닌데, 게다가 아직까지도 20만원짜리 철티비를 타는데도 헬멧, 고글, 의류, 라이트, 부품 교환 등등 이래 저래 들어가는 돈 따져 보니 광역버스비 아낀 돈을 분명히 넘어선 듯 싶다. 총알만 있으면 분명히 새끈한 자전거 새로 뽑을 텐데 그렇게 되면 뭐.. 교통비보다 더 들지 않을까 싶다. 

  

  뭐 ... 책은 책이고 어차피 몸으로 하는 취미인데 실전이 중요한 것 아니겠는가. 2년 넘게 자출하며 출근 중에 딱 한번 바퀴가 펑크났었는데 그때는 펑크패치고 뭐고 안 가지고 다녔으니 자전거포에 가는 수 밖에 없었다. 그때 참 난감해서 펑크패치를 사기는 했는데 책에는 이 경우를 대비해 펑크난 타이어를 직접 수리하는 방법이 나와 있어 열심히 읽긴 했다. 그렇다고 손재주 없고 수리, 정비 같은 거 정말 못하는 내가 자출하다 펑크가 나게 되면 제대로 때울 수 있을 지 모르겠다. 저자는 그럴 경우를 대비해 큰 맘 먹고 일부러 타이어에 압정 한번 박아서 정비해 보라는데... 아.. 참 고민하게 하네 ㅋㅋ

그냥 실전 때 함 천천히 해 볼란다.

 

2013. 2.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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