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콧 슈만. (아마 본토 발음은 스캇 슈먼?) 아는 사람은 다 안다고 하지만 나한테는 기아자동차 K7 CF에서 차를 찍어대던 포토그래퍼로만 기억되는 분. 얼마나 대단한 분인 지는 잘 모른다. GQ나 Vogue같은 패션잡지 및 의류 등의 광고에 참여한 이력이 있다고 하는데 그럼 은행이나 헤어샵 아니면 AS센터 가서나 잡지를 보게 되는 나같은 사람은 그의 사진을 보게 될 일 이 거의 없을 듯. 그래도 어쩌다가 그의 블로그를 한번 방문하여 즐겁게 그의 사진을 봤던 기억이 있는데 개포 도서관에서 그의 책이 신간 코너에 있길래 빌려봄. 블로그에 적힌 바이오그래피를 보면 첫 번째로 발간된 책 '사토리얼리스트'가 한국어로 번역되었다는 사실까지 언급되어 있는 걸로 봐선 국내 인지도가 내 생각 보다 대단한 듯 하다.
The Sartorialist Closer는 거리에서 촬영한 인물사진으로만 약 500페이지를 꽉꽉 채워 넣어 글은 다 합쳐도 5페이지나 될까 싶은 순정 사진집이다. 전세계 스트릿 패셔니스타들의 옷맵시를 끊임없이 즐길 수 있는데 컷 하나 하나마다 보이는 기가 막힌 패션센스도 놀랍지만 이를 놓치지 않고 자연스러움을 극대화하여 촬영해 낸 노력도 대단하다. 인물사진 촬영과 패션센스 두가지를 얻어 갈 수 있는 책. 책 본문에는 없지만 평소 스콧 슈만이 생각하는 '옷입기'에 대한 생각을 친절하게도 번역하신 분이 '옮긴이의 말'에 정리해 주셨으니 참고해도 좋을 것 같다.
그런데 사진 대부분이 뉴욕, 밀라노, 피렌체에서 촬영된 것이 흥미롭다. 물론 다른 곳에서 찍은 사진도 많지만 어느 곳에 패션피플이 많은 지 지역 분포도가 대충 감이 온다. 서울은 어떨까? 약 500장의 사진 중 딱 한 장이네.
스콧 슈만의 홈페이지 http://www.thesartorialist.com
2013. 2.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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