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 보자. 만 6년이 넘은 내 회사생활에서 세일즈 경력을 보니 겨우 1년 4개월이다. 어디 명함이나 내밀 수 있을까. 그렇지만 꼭 영업팀에 있지 않더라도 회사에서 밀당할 일은 부지기수. 일명 '네고'부터 팀장, 임원, 동료와의 커뮤니케이션에서도 협상은 끊임없이 이루어지며 천성에 협상의 피가 흐르고 있지 않는 한 꽤 스트레스 받는 직딩의 덕목이지 않을까 싶다. 스튜어트 다이아몬드의 '어떻게 원하는 것을 얻는가' 와는 달리 '나대리의 유쾌한 협상'은 회사 영업팀에서 벌어지는 상황만을 다루고 있어 겉으로 보면 딱 직장인을 위한 실무용 처세술 서적처럼 보인다. 그렇지만 딱딱한 이야기에서 벗어나 사내 정치, 연애, 옆팀과의 경쟁, 퇴직 등 충분히 공감할 만한 직딩 에피소드 안에 교묘하게 협상기술을 끼워 소개한 일종의 직장소설? 오래 전 90년대 KBS드라마인 손자병법도 생각 나더라. 처음부터 끝까지 술술 페이지가 넘어가도록 가볍게 구성하여 어찌 점이 상당히 마음에 든다.(그러다 보니 두번 읽지는 않게 될 가능성이 높긴 하지만). 주인공인 나대리가 나와 동갑인데 이 책을 읽어보길 추천할 만한 대상 역시 딱 30대 전후 혹은 세일즈에 몸담은 루키에게 도움이 될 듯 하다.
2013. 2.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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