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 개포도서관에서 빌려본 두권의 책.
<남미, 나를 만나기 위해 너에게로 갔다> + <판타스틱한 세상의 개같은 나의 일>
전자는 남부럽지 않은 회사를 관두고 230일간의 남미여행을 떠난 남자의 생생한 실화이며
후자는 전세계적으로 주목받는 작가들(이라고 책에 소개됨)이 직업과 관련된 내용을 다룬 단편 픽션집이다.
신기한 점이 있다. 주제와 형식은 다르지만 두 작품 모두 '일'과 관련이 있으며 그것에 대해 벗어나고자 하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는 것. 즐거움으로 넘쳐나는 세상에서 과연 일과 직업이라는 것은 지루하기 짝이 없고 사람을 힘들게 하는 것인가? 두 책이 그런 메시지를 담고 있지는 않지만 적어도 일의 성취감에 대한 대목을 읽은 기억은 없다. 이 두권을 동시에 빌려 본 것이 과연 우연일까? 절대 의도적인 것은 아니었다. 내가 무엇에 억눌려 있고 어떤 심리적 갈증을 느끼고 있는 지 무심결에 나타난 것이 아닐까 싶다. 그렇다고 평소 일에 염증을 느끼며 지내는 것도 아니고 나름의 즐거움을 항상 찾고 있다고 생각하는데...그럼에도 그것에 인생 전부를 걸고 있다고는 말 못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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