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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연후기 - 박영택, 얼굴이말하다 (130409)

A TASTE OF INK

by BGK99 2013. 4. 14. 1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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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연후기 - 박영택, 얼굴이 말하다 (130409)


  일생 중에 웃는 연습을 한 적이 두 번 있다. 첫번째는 대학교 4학년 구직활동 중에 면접에서 밝은 모습을 보이기 위해, 두번째는 결혼식과 식 전 스튜디오 사진 촬영에서 미소를 짓기 위해서였다. 그제서야 깨달았다.  내가 이렇게 무언가에 삐져 있는 것처럼 입꼬리가 내려 앉은 사람인 줄. 그렇게 팍팍한 인생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활기에 가득 차 웃음이 절로 나는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지도 않은 결과 자연스럽게 나온 얼굴이 이렇다. 약간 불만이 있는 듯한 모습. 그래서일까. 박영택 교수의 강연을 듣기 전 '얼굴이 말하다'라는 제목을 보고서 내가 기대한 내용은 어떻게 하면 가만히 있어도 웃고 있을 수 있는지 였다. 기대는 완전히 빗나갔다. 얼굴을 주제로 담은 미술작품과 사진을 통해 작가들이 과연 얼굴에 대해 어떠한 관점을 가지고 관찰하여 예술로 승화할 수 있었는 지가 강연의 주제였다. 


  소개된 작품들은 지역 별(동양, 서양), 시대 별로 상당히 다양했고 '얼굴'이라는 공통된 주제에 대해 상당히 다른 방식으로 접근하고 있었다. 그 안에서 하나의 공통된 부분이 있었는데 바로 가장 중요한 핵심인 '포착'이었다. 나라, 시대에 따라 회화 양식이 다르고 또한 19세기 이후에는 사진으로 담아내기도 했지만 어느 작품이건 순발력 있게 얼굴의 움직임과 모습을 머릿속에 담으려 했던 것은 매한가지라고 보여졌다. 정적인 모습이더라도 그 안에서는 생동감이 느껴지는 것. 여러 시대를 지나서도 예술작품으로 살아남아 감상자의 마음을 흔드는 이유이지 않을 까 싶다. 기대와는 전혀 다른 주제의 강연이였지만 섬세한 디테일이 무엇인가 다시 한번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되었다. 그렇게 생각만 하느라 내 입꼬리는 더 내려가는 건 아닌가 싶긴 하지만.

  


[강연노트] ...그림 잘 그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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